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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초등학교

잠시 빌려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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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포다 조회 68회 작성일 02-08-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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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느낌만으로
뒤돌아보아도 그대가 있었다.
언제나 내가 쳐다보기에
아주 적당한 자리에

말하지 않아도
먼저 가슴으로 와 닿은 눈빛
때론 한 평생을 그대로 있어도
괜찮을것 같았던 공원의 벤치이거나
내 마음의 어두운 골목에
등잔처럼 그대는 서 있었다.

그대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정작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

더 깊어지기 위해서는
더 외로워야 하는 것
가난한 사람들이 밥 한 끼를 감사하듯
우리는 아주 적당한 거리에서
저녁 노을처럼 서성거렸다.
새벽 어둠처럼 미소지었다.
보이지 않아도 보였던 그대였기에

그대의 희미한 그림자만으로 행복했었다.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 했지만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우리가 사랑하는가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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