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여남중학교

M .K 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종희 조회 130회 작성일 02-02-02 09:05

본문

친구야!
얼마나 오랜만이니......
이렇게 네가 왔다 갔다는 소식에
난 또 얼마나 네가 보고싶던지.......
바보같이 흔적이라도 남겨두지........
지난 동창회때도 난 젊은날의 초상을 불렀단다.
그시절 넌 그랬지....그 노래가 라디오에서 들려오면
자꾸 내가 생각났다고.....
여전히 그 노래를 난 내 안에 가둬놓고있단다.
구름다리와 까만밤 서고지를 넘던 겁없는 우리들이 생각나서...
친구야!
너네 부모님은 모두 건강하시지?
내게 잘해주던 삼촌은 결혼 하셨고?
동생들은......막네동생은 아직도 배추김치 밑동을 좋아하니?
...별걸다기억한다고?....그때의 내 뇌가 다 비어 있어서
그때의 일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머리에 박혀 있는거야....
.
자신 만큼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보려하지 마라....
나에겐 아직도 너와 보내던 시간들이
너무도 소중하게 그리움으로 남아 있단다.
그 시절 너를 알게 되어 그나마 세상의 눈을 조금씩 뜨게된건
정말 고맙고 행운이였어.
너의 집에서 텔레비젼을 보며 송골매를 외치며 넌 아주 대단한
송골매 팬이였지...
그런데 난 그때도 송골매는 새라는 생각만 하고...
야구보는 것도 너를 통해서 였어....
그래서 아직도 난 야구를 좋아하잖아.

나 정말 밝히기 싫은 나의 황당함을 얘기해 줄까?
초등 오학년때인가...
옥심이가 내 앞에 앉아서
나에게 얼마나 이상한 말을 했는줄 아니?
자기는 매일 밤마다 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아침이면 밖으로
나온단다...
그속에 뭐하러 들어 가냐고 내가 물었더니
잠자러 간데...
....난 그말 믿었잖아...
하도 진지하게 말을해서
그래서 옆에앉은 창순이에게 내가 그얘기를 하닌까..
창순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그걸믿니?....

친구야!
여수에 산다는 얘긴 들었다.
난 정말 너에게 할말이많아.
그렇지만,
네가 나에게 언제든 오고싶을때
그때를 기다릴께.
간간히 아주조금 너의 소식은 알고 있었단다..
그런 모습까지도 난 친구이기에
아파할수 있는거야...알겠니? 내 마음을?...
건강해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금오열도.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