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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꽃 필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요요산수 조회 279회 작성일 24-05-02 21:08

본문

가정의 달 5월이네요.

화사하고 고운 봄날 고향집에 핀 작약꽃 사진 올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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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포집에 핀 작약꽃

작약은 꽃이 크고 화려하기로 모란과 같은 급이지만 의외로 꽃말은 작은꽃에 어울리는 '수줍음'이다.

작약꽃은 예전 울 할머니가 좋아하여 집 화단과 텃밭가에 많이 심고 가꾸신 꽃으로 고향집 화단에 그 명맥이 유지돼 지금도 풍성하게 볼수 있는 꽃이다.

화단의 많은 꽃들 중에서 작약꽃에 관심을 갖고 키우다보니 나도 할머니처럼 좋아하게 된것 같다. 할머니는 작약을 키우면서 꽃도 보고 가을이면 뿌리를 캐 말려한약재로 팔아 집안 살림에 보태셨다. 뿌리번식이 잘 되는 식물이라 덩어리 뿌리를 여러개로 쪼개 심어도 봄 되면 싹이 잘 돋아 금방 개체수가 불어났다.

5월 모란꽃이 지고나면 뒤이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그득히 피어나는 작약꽃..나는 그 꽃이 필때면 울 할머니를 떠올리며 옛시절 생각에 젖곤 했다. 늘 편안한 웃음으로 변변치 못한 손주를 바라봐 주시던 할머니..

할머니는 전주이씨 명문가에서 한참 피어나는 16살 나이때  대대로 무관을 지낸 우리집안으로 시집을 와 좋아하시던 작약꽃말처럼 수줍음을 많이 타셨다 한다.순탄하던 시집살이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뜻밖의 재난으로 어려워진 집안을 꾸려 가시느라 할아버지와 함께 너무나 무거운 짐을 감내하셨던 할머니..때로 가난하고 살기가 서러워서 두 다리를 뻗혀놓고 혼자서 서럽게 우실때면 세상이 온통 어둠으로 덮쳐오는듯 할머니 곁에서 영문 모르고 따라 울었다. 그럴때면 할아버지가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마당가에 곱게 핀 작약꽃 한두송이를 꺽어 가만히 손에 쥐어 주셨다. 또한 할아버지 아끼던 순하디 순한 염소 등어리에 테워 목줄을 잡고 천천히 움직여 주시면 기분이 좋아져 어느새 울음을 뚝 그쳤다. 정많고 자상했던 할아버지는 어린 나를 데리고 집 가까운 오랑에 가서 나무위서 새알도 내려주고 메뚜기,잠자리도 잡아 주셨다. 할아버지따라 풀밭에서 풀떡이는 메뚜기잡이에 여념이 없을때 할머니는 먼 발치 새랍에 서서 '밥먹자'며 부르시곤 했다.

해마다 5월 고향집 작약꽃이 활짝 필때면 할머니를 대한 듯 설레고 반갑다. 여수집 화단에도 많이 심어졌지만 심포집 화단에서 더 화려하게 핀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개화로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앞당겨 선사해 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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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어쩌면 작약이 이리도 화려하게 피었을까요.

여러모로 참 섬세한 분이시네요. 

화단을 이리도 잘 가꾸시다니

조만간 점박이 나리꽃도 피어날 것 같은데

요산요수님 화단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 

사진으로라도 싹쓸이 해 올 텐데요.ㅎㅎ

아쉽습니다.

오늘 비렁길 출렁다리 주변 사진을 올리면서 

산수님이 말씀하신 곳을 알고 싶어서 한참 헤매였네요.

저도 전주이가에요.ㅎㅎ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점박이 산나리는 사진속에서도 볼수 있네요.

아래서부터 세번째 사진 작약꽃 뒷편으로 무리지어 자라는 식물

그게바로 깨순이 나리들입죠.^^

그곳이라면 따순기미 본부당 말씀인것 같은데

출렁다리에서 심포쪽을 올라오다보면 바로 비렁길과 접해 있어요.

노송들이 둘러싸여 있는 아늑한 곳

여름에 오시면 그곳서 잠시 쉬어갈수 있을거여요.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오월의 작약이 할머니를 대하듯

설례임과 자상한 할아버지의 따틋한 정이 

묻어나네요~^^

산수님 고향집 화단에는 빨강,분홍,연분홍의 작약이 예쁘게 피었네요~

저희집 옥상에는 분홍작약이 꽃몽우리로

있으니 다음주에는 필거같네요~

빨강 작약은 첨 보는거같네요~

꽃구경 잘 했습니다~~^^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계절의 여왕 5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 작약꽃이라 봐요

흔히들 장미꽃을 거론하는데 장미는 오래보면 좀 질리는 맛이 있는데 반해

작약꽃은 그렇지 않더군요.

빨강작약도 정열적인 색상에 곱지만

향기님 옥상에 있는 분홍작약도

다음주면 예쁘게 피겠네요. 향기님 마음처럼 고울거여요.

방문댓글 고마워요.^^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저희 밭에는 이 두 종류만 있어요

겹작약은 고향에서 데려왔습니다.

안쪽 꽃잎이 붉은 것도 있군요

이뻐요


산수님 한동안 안 보이셔서 

어디 편찮으신가 했습니다.

마음이든 몸이든요.

산수님 꽃밭은 딱 제 취향입니다.

저도 어려서 수줍음 엄청 많았어요^^

지금도 수줍구만요.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ㅎㅎㅎ..

수줍음과 미리님은 전혀 안 어울릴듯 싶은데

본인께서 그렇다니 믿어얍죠.^^

미리님 갖고있는 겹작약은 오래전 못동서 많이 본것 같군요,

우학리 면사무소 뒷길서도 많이 본것 같고

취향에따라 다르긴 해도 좀 안이쁜것 같어요.^^

내 건강까지 신경써 주시니

역시 미리님... 감사해요.ㅎ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의 댓글

향기 작성일

미리님 밭에도 작약이 예쁘게 피었네요~여름지나고 상사화 뿌리 나눔해줄께요~보라색 조개나물꾳도요~^^

안개님의 댓글의 댓글

안개 작성일

미리님 사진보며 눈이 번쩍

동공정화

요로코롬 이쁜것들을 매일보며

얼마나 행복 할까요~~^

안개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

5월의 눈부신 작약꽃이라

꽃말은 수줍음이라 했지만

꽃을 보니 근심이 사라지고 가슴이 열립니다

산수님 화단은 여심을 사로 잡는 보물단지 같아요.

감탄이 절로 납니다.

할부지 할무니께서 힘들게 사셨어도

꽃보며 손주보며 많이 힘이 나셨을것 같아요

상처는 별이 된다고 하잖아요

궁창에 별과 같이 지혜롭게 빛나는 오월되세요.

산수님 화단 정말 멋지십니다.~~^^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제 화단의 꽃들 좋게 봐주시니 고맘습니다.

꽃이란 마음이 쓸쓸할때 좋은친구로써

위로가 돼 주는것 같습니다.

내 특별 안개님을 위해 몇개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span class="guest">김은숙</span>님의 댓글

김은숙 작성일

와~~우

기분이 산뜻해집니다~~^^♡

~~어리바리 아우가 성들 덕에 호강합니다요^^

~~덕분에  출근길이 가볍습니다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튤립꽃이네요.

도심속에 공원같은데 저렇게 많이 키우더군요.

매일 꽃보면서 출근하는것도 복이죠 뭐~ ㅎ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우리 창틀 위에 요로코롬

언노미가 허락 없이 집을 짓는데

어떡할까요?


그리고 애린님 도착하셨거든

심포 가서 담장너머 끼웃거리다가

저 꽃 있는 집 들어가셔서

한기퉁이 찍은 다음 뜯어오시오

모란도 지금쯤 꽃도 졌을거잉게로

같이 ~~

나중에 들키도 설마

애린님 경찰서 가시게는 안하것징.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저 벌은 쌍살벌이라고 말벌보다는 작고 쏘여도 덜 아픈편이죠.

더워지면 건물 천장이나 그늘진 벽체에 저런집 많이볼수 있어요.

또 모란 작약은 수분흡수를 필요로하는 지금 철에 이식하면 99% 죽어요.

잔뿌리가 짤리게 되어 기능이 스톱되고 세균감염까지... 뿌리가 온전한 화분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잎사귀가 다 지고 없을때 10월 하순쯤 이식 적기랍니다...

확인해보니 토종모란 밑둥이 상당히 굵던데 가을에 파서 도끼로라도 쪼개 볼까 해요.ㅎ

글구 진정한 은자는 집 노출을 꺼린다는것 아실테고..(TV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그들은 대부분 사이비란것.^^)

가을을 기다려 봐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완전 박사님.

글쿤요.

홑잎 작약 덩치가 엄청 큰데

가을에 뿌리 떼서 나눠봐야겠습니다.

벌 박사님

꽃 박사님

감솨~~~~요.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내 앞전 닉네임이 쏨뱅이에 앞서 토종호박벌이였어요.

당연히 벌에는 전문가 수준입죠.

천정에 붙은 쌍살벌집 싫으면 에프킬라 뿌리면 한방에 해결됩죠.

본디 살생을 싫어하는 처지에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ㅎ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요산요수님 철통 방어 하셔서

저는 미포 우회 길로 겨우 왔어요. ㅎㅎ

하지만 기필코 확인해 볼테요 ㅎㅎ

고향오면 좋긴한데 

할 일이 너무 많네요

<span class="guest">요산요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산요수 작성일

그러잖아도 생각중입니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노출되는것 같아

다시 고향홈을 나가야 하나...

고향방문 편히 쉬었다 가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정말 중요하고 너무 힘든 일이에요 

풍요 속의 빈곤, 

자유 속의 고립... 

지금 제가 요산요수님이 좋아하시는 

막걸리 한 병 사 온 것 

좋은 안주에 다 마셔 버렸어요 ㅎ 

힘들어서 넘고 

주저앉고 싶어서 넘고 

그러다가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요.

요산요수님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어서 

저도 가끔 그러고 싶어요 ㅎㅎ 

내일은 비렁길 1,2 코스 돌아볼 거예요 

그 중심에 산벚나무님 계셔도 

아마 잘 다녀가겠지 하시겠지요... 


수 많은 사연에 귀 기울이며 사는 동안 

저도 모르게 제가 

사람의 마음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있더라고요. 

산요수님은

고향홈이 가장 고독한 순간에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이세요 

그 이상의 의미를 찾지못해 저 여기 있는데

혹시 찾게 되어 저 왕따시키면 큰일나요 ㅎ

5월에도 절대로 행복하기입니다.

저는 이제 설거지 해야 해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산수님 저보다 더 수줍음 타시는군요^^

저 진짜 수줍음 겁나 타요.

못 믿으시겠지만요.

농담 잘하지만요

보라돌이님들이 

연두를 그래도 잘 다독여 주셔서 여기에 있어요

산수님 잠수 타시면 절대 안되요.

애린이 슬퍼해요

저 이제 농담 줄일게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우리 참 진지했네요 ㅎㅎ

미리내 언니 농담은 

약간 레몬즙이에요

그 상큼한 미각이 사라지는 일도 

슬픈 일이에요 ㅎㅎ

우리 두고 산수님 잠수타면

큰일 나지요~(암 요~미리내님 버전)

예쁜 비렁길 기대해 주세요~♡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ㅎㅎ.. 미리님 관계없는 일이죠.

이 나이까지 초라하게 살아온 그 흔적들이 부끄러워

들키고 싶지 않는 소심한 성격탓..

어쩌면 구줍음 타는것과 같은 것이겠군요.

심포집은 화단에 꽃만 있지

가 보면 누구든 놀랄거여요. 집 헛간과 구석구석 

오소리 너구리 족제비 산고양이같은 것들이

나뭇가지.억새풀을 날라와 집을짓고 살아요. 

화단에는 뱀도 살지요. 얼마나 지저분하겠어요.

자칫 딱딱해 지기 쉬운 고향홈서 미리네님의 그런 가벼운 농담들은

좋은활력소가 돼요 .그러니 계속 고고씽~^^

아시겠죠. ㅎㅎ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옥상화단에도 작약이 곱게

피었습니다~^^

고향땅에 핀 작약과 비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쁩니다~^^ㅎ

<span class="guest">요요산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요산수 작성일

도심 옥상 미세먼지속에서 저정도 미모면 잘키운거네요.

홑꽃이 피는 토종작약으로 시골에서 약재로 대량우키는 농가도 많지요

뿌리나눔으로 번식도 기막히게 잘 된답니다.

꽃 뒤에 고향 갯가에 많은 깨순이나리도 있네요.

이쁘고 풍성해 보여요,^^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의 댓글

향기 작성일

도심 옥상 화단에서도 잘 자라주니 감사할따름이지요~^^

맞아요~깨순이 나리꽃도 어디서 왔는지 매년마다 식구를 늘려가며

피고있답니다~^^작약이 지고나면 백합이 피겠지요~ㅎㅎ

그러니 하루에도 몇번씩 일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꽃들과 눈맞춤 하곤 한답니다~ㅎㅎ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연휴 잘 보내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요산요수님 이번 여수 봉두 엄만테 다녀오는 길에

이렇게 많은 작약을 보았어요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왜 재배할까요?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애린님 같은분이 가심 구경하시고

기분 좋으시라고

그리고 나중 뿌랭기는 솎아 파서 약재상에 팔고요

<span class="guest">요산요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산요수 작성일

어머니를 봉두에 모셨군요.

고향방문시 자주 찾아뵙는그 마음 예뻐요.

밭에 저렇게 심은 토종작약은 한약재로 농가소득 일환이죠.

그런데 자금은 중국산 수입이 많아져 돈이 안돼요.

봉두라면 묘지 성묘객을 위해 독지가가 일부러 꽃밭을 조성할수도 있고.

작게나마 소득을 위함일수 있고..

뭐~그럴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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