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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의 행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종희 조회 352회 작성일 24-03-31 11:33

본문

숲속 시 마을 3기 수료식이 끝났다. 


재능기부로 시작법을 가르친다는 메시지를 받고 여러 달 고민하다가 들어간 공부방이었다. 늘 발 한쪽은 바깥으로 내밀고 언제든 빠져나올 궁리만 하면서도 마음 한쪽은 철렁철렁 무너지고 있었다.


그 무너짐의 이유는 다양했지만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보여준 스승님의 진심이 가장 컸다. 파란만장한 삶을 보내며 빈 껍질로 남은 고목의 뚝심은 그렇게 이어져 현재 먼 나라에까지 닿아있다. 스승님의 거주지인 속초로 불러들여도 좋으련만, 전국에 흩어진 제자들이 접근하기 가장 좋은 중심지로 수료식장을 선택하면서, 스승님이 일찍 도착하시려면 하루를 더 길 위에서 보내야 한다.


대부분 등단을 하고 계속 시를 써온 분들이 1, 2기를 채웠다면, 3기는 1, 2기 지인들 중 시를 배우겠다는 소수의 분들만 받겠다는 스승님의 명이 떨어졌다. 대부분 우리 문우들과 함께 등단을 한 지인 들로 채워졌는데, 나는 늘 염두에 두었던 시스양을 선택했다. 결국 우리 시스양은 힘든 일이 유난히 많았던 해를 보내면서 무사히 공부를 마쳤다.


요즘 우리는 신춘문예 당선작 분석 중인데, 어제 오프라인 강의에서 스승님은 제목을 보고 그 제목에서 다섯 개의 연관된 의미를 유추하라고 했다. 그런 다음 시를 여러 번 읽고 유추한 제목의 관계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묘사 하나하나의 속내를 찾아 메시지를 완성하라는 것이다. 


찾아내면 저 밑바닥에서 끓어오른 감동을 볼 것이고, 못 찾으면 서걱거리다가 흩어지는 모래를 볼 것이라고 했다. 그 문장들이 숨겨둔 자리에는 소외계층의 아픈 이야기가 많다. 하나의 시를 완성하기위해 세운 뾰족한 모서리는 그 선한 눈빛이 어루만진 자리이고, 그것들은 결국 나에게 돌아와 너무 말라서 들추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을 적시는 일이라니, 공부가 낮은 마음을 해석하고 들여다보는 일이라니......


3기를 끝으로 스승님의 재능기부 시작법도 끝이 났다. 스승님 일생에 가장 진한 액기스를 모아 우리에게 넘기신 이유는 스승님보다 나은 제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청출어람이 있다.


꺼져버린 공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다. 내가 마주할 세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무기력했던 내 삶에 불씨가 번져간다는 것은 너무 황홀한 일이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시나브로 가고 싶은 내 오늘의 다짐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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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수료식 많이 축하해요♡

바쁘게 여수 동창회 가느라 못 받은 상

제가 잘 보관하고 있어요

멋진 작품 많이 집필하시고

언제 날잡아서 막걸리 한 잔 해야겠네 ㅎㅎ

 

댓글목록

안개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

애린님 축하드립니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 더니

열정적인 애린님의 삶 응원합니다.

시스님도 애쓰셨네요.

지금도 좋았지만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공부하는 자리에 가보면 배움에 목말라했던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안에 아픈 이야기 때문에 가끔 제 눈에 매운 연기가 들어옵니다. 어떤 분은 제 나이를 알고는 한탄을 하십니다

"그 나이면 훨훨 날아가겠네~~"


우리 문우들 중에는 문예창작학과, 국문학과를 전공한 분도 있고, 수학교사도 있고, 교장선생님, 공무원, 사장님도 계시지만, 깨어 있는 시간에는 글만 생각하는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도 계십니다.

그리고 일만 하다가 이제 겨우 자신의 시간을 찾겠다는 의지 하나만 믿고, 만학의 길을 걸어가는 백수 한 마리도 있습니다.


안개언니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응원합니다~♡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시스님 간 혹 올리는 시가

예사롭지 않더니만 그랬었군요.

축하  축하합니다.

이젠 점점 금오홈도 더욱 풍성해지겠군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근육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건지

아득했던 공간이 스르르 열리면

뭐가 보이는지...

이론이 그 역할을 한다면

창작은 내가 살아온 날들의 희로애락을 꺼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간 순간 

찌르던 뾰족한 가시로 인해 

더 이상 덧나지 않도록

우리 시스양도 자유롭기를 응원합니다♡


오늘도 미리언니 즐겁게 보내세요~♡


<span class="guest">요산요수</span>님의 댓글

요산요수 작성일

애린님과 시스님 두분 작품이 내년 초 '신춘문예당선작'으로 일간지에 대문짝만하게

내 걸리길 기대합니다.글 실력으로 치면 차고넘치고도 남는다 하겠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어제 우리 스승님 말씀에

힘들게 자란 사람들에는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감수성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요산요수님도 저도

글쓰기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것 같은데요

요산요수님 

무궁무진한 고향노트에서 

우리 맘껏 펼쳐보아요~^^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우리 애린님~~

애린님 글 대할때마다 거미줄처럼~술술 참 잘도 쓰는구나~하고

감탄한답니다~앞으로 좋은 글 많이 쓰셔서 희망과 위로와 행복을 주는

좋은 글 기대합니다~^^

우리 시스님도 3기 수료식 축하드려요~~^^

울 아우님들 두 분 다 얼굴도 예쁘시고 고운 글도 잘 쓰시고

마음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부족한 것도 많은데 

늘 어여삐 보아주시는 고향 홈 맏언니 덕분에

우리의 우애는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 끝나면 그 뒷정리가 만만치 않은 것이

마음을 산란하게 해도 끝나면 뿌듯한 긍지가

힘든 과정의 모르핀 같은데,

거저 들어오는 보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저는 여기저기 저를 누락 시키느라 

너무 실속이 없었습니다. ㅎㅎ

언니 4월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ㅎ깜딱 놀랐네요^^

아우 정신 차리라고 소문낸것 맞제요

그냥!!!

마음에 소리를 들어주며 살고싶은 작은 소망입니다


애린성

아우 챙기느라 고생많았네요

불량학생 졸업시키는  학부모 마음이었을것 입니다


아우가 늘 부족합니다

금오홈에 성들이 어여삐봐주시니 이쁘게 피어나는것 같습니다


한 발씩 용기내어 일어서보겠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때로는 멈추고 싶었을 텐데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시나브로 가다보면

참 다행인 어제를 발견할 수 있을거예요.

오아시스님 기다리다가 목 디스크 걸릴 뻔 했어요 ㅎㅎ

<span class="guest">선우향</span>님의 댓글

선우향 작성일

대단하십니다.

창작이란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과정이네요.

애린님의 문예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아시스님 수료식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우리네 사는 여정이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그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만큼만 하려고 하는데

가끔은 버거운데도 그냥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래도 살아지고 가닿지 못한 마음이어도

용케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너무 반가워요~♡

<span class="guest">선배</span>님의 댓글

선배 작성일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늘 감사합니다 선배님...

제 의지와 상관없이 길이 열린다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제가 가고 싶었던 길을 걸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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