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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모초등학교

커피한잔과.....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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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앤아이 조회 208회 작성일 10-03-2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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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


    시장통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 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깜짝 놀라며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스립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래층에서
    학원이 파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 창가를 올려다봤을 때,
    마침 아래쪽의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 시늉을 했지만
    딸은 못본 척 얼른 몸을 숨겼다가 다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숨겼다가 얼굴을 내밀곤 할 뿐
    초라한 엄마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어머니는 딸의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한나절을 망설이던 어머니는
    저녁이 다되어서야 이웃에게 잠시 가게를 맡긴 뒤
    부랴부랴 딸의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끝나 버렸으면 어쩌지……"

    다행히 전시장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비, 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림 속엔 학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날의
    초라한 어머니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날 딸은 창문 뒤에 숨어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가슴에 담았던 것입니다.

    어느새 어머니 곁으로 다가온 딸이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모녀는 그 그림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 KBS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

    ==================================================



    오늘은 때아닌
    함박눈이 내렸네요.
    펑~펑

    봄이 오는걸
    시샘하는 건지.........

    이 동화가
    우리들의 어머님이
    아닐까요?

    우리도
    또 다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

    생각 해 봅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유앤아이</span>님의 댓글

유앤아이 작성일

사진은 홈피에 썸짱님이 올려주신
고향의 봄소식 입니다.

<span class="guest">동백나무</span>님의 댓글

동백나무 작성일

고향의 동백나무가 너무 보고 싶은 하루다...
때아닌 잦은 봄비에날씨는 짜증나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의 푸른 바다와 하늘처럼 밝게 지내보자...
시간한번내서 고향의 동백은 못 보더라도 오동도 동백꽃이라도 한번 보아야 하는데 실천에 옮기지 못하네..
여기 저기 봄소식이 만연한데 우리 친구들도 좋은곳 구경도 하고 즐겁게 이 봄을 보내길 바래.
잦은 눈과 비에 언제나 건강하게 잘지내보자...모두 모두 화이팅.........

<span class="guest">김희덕</span>님의 댓글

김희덕 작성일

친구야~~
좋은글 읽으니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구나..언제나 고맙고 감사해~~
고행의 봄소식을 보니 가고싶은 생각이 들기도하다..우리집 산에도 동백나무꽃이 만발하게
필때면 꽃물도 쪽쪽빨아먹고했는데...참 달콤하고 맛있었지~~
그러다가 한번씩 벌레도 나오면 깜짝놀라기도 했는데...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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